타일 기능사 국비지원 학원 생생 후기
타일 기능사 국비지원 학원을 다녀봤던 후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요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건설 기술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데 그중 타일 기술자 일당이 높다고 해서 타일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내일 배움 카드로 타일 기능사 자격증 취득 학원을 다녔던 나의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 또한 회사만 다녀서는 안 되겠다,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불안감에 타일 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타일보단 도배를 배우고 싶었다.
타일에 관심은 있었지만 타일은 무거워서 여자가 하기 너무 힘들다는 얘기도 많았고 여자가 하기에는 도배가 더 낫다는 말들 때문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다 HRD에 내일 배움 카드로 배울 수 있는 수업이 뭐가 있나 검색하던 중 집 근처에 타일 학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침 수업도 일주일 뒤에 시작이라 고민하다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1. 타일 학원비 및 환경 등.
나는 직장인 내일 배움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고, 내가 부담한 학원비는 284,850원이었다.
수업은 토, 일 주말반이었고, 시간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오전 10시 ~ 오후 4시였던 걸로 기억한다.
수업은 두 달 정도 진행되었다. 중간에 점심시간 한 시간이 주어진다.
일단 나는 2020년 여름에 다녔는데 학생은 나 포함 9명이었고 그중 여자는 나와 60대 어머님 둘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40대 이상 남성분들이었다.
실습환경은 학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닌 곳은 참 열악했다.
일단 더러웠고, 관리가 잘 안 되어있었다. 먼지투성이에 벌레까지 나왔고 실습도구는 더러웠다. 처음 갔을 땐 약간의 경악? 타일을 닦거나 실습 후 바닥을 닦는 등등을 위해 실습장에 물을 받아놓고 쓰는 아주 큰 고무통이 있었는데 그 안에 물은 갈지 않고 쓰고 채우고 쓰고 채우고 하는 식인지 굉장히 더러웠다. 타일을 붙이는 흙도 계속 재활용이 되기 때문에 이런 환경적인 것에 민감한 분들은 처음엔 적응이 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학원이니까 이렇게 더럽다 하는 거지 실제 현장을 나가려면 그런 걸 따지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TIP) 만약 타일 학원을 다니기로 생각했다면 사진처럼 낮은 의자를 하나 준비하기를 격하게 권유한다. 의자가 없으면 무릎, 허리 다 나간다. 의자는 필수!
2. 타일 기능사 학원 수업
수업은 못에 실을 연결하여 수평, 수직을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초보는 여기서부터 어렵고 헷갈린다.
집에서 유튜브에 못으로 수평수직 잡는 방법을 검색하여 알고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나면 타일을 붙여보는데 처음엔 타일 한 장도 붙이기도 어려워서 나는 정말 재능이 하나도 없구나 싶었다.
타일에 질척한 흙을 떠서 벽에 붙이는데 고정이 안되고 계속 떨어져서 이게 어떻게 붙는 거지 이해도 안 되고.
다행히 같이 수업 드는 아저씨에게 물어물어 성공할 수 있었다.
수업 듣다 보면 이런 거 저런 거 물어보게 되기 때문에 나이 상관없이 약간 친해지게 된다.
위 사진은 타일 기능사 실기 시험 중 절반 정도 완성한 사진이다. 저렇게 하는데 하루 종일이 걸린다.
그냥 네모난 타일만 붙이는데도 시간이 모자란데, 사진에 보면 하트와 다이아몬드가 보이는데 저걸 직접 재단해서 붙여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쉽다. 그 기계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그냥 재단기라고 해야 하나? 타일 재단기? 그걸로 치수만 재서 쓱 자르면 되기 때문에 아주 쉽다. 그런데 하트는 그라인더를 사용해서 자르고 깔끔하게 갈아줘야 한다.
하트는..... 정말 어렵다.
어려워도 자를 수 있긴 한데 일단 그라인더가 생각보다 무겁고 무서웠다. 그라인더 쓸 때마다 손가락 잘릴까 봐 겁이 나서 덜덜덜 떨면서 잘랐다.
그리고 근력 부족인 나는 한 손으로 그라인더를 사용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트 자를 때마다 속으로 거의 울면서 잘랐다. 무섭고 무거워! ㅠㅠ
솔직히 시험 내용이 이것만이었으면 합격했을 것도 같다. 아니, 시험을 응시하러 갔을 것 같다.
하지만 자격증 시험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바닥이 남아 있었다.
이렇게 바닥까지 완성하는 게 자격증 시험의 끝인데 나는 학원을 다니는 두 달 동안 바닥까지 완성한 적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저것도 타일을 다 엉망으로 붙인 건데-보면 하트 다 깨져있고 간격 안 맞고 엉망- 한 번쯤은 끝까지 완성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억지로 바닥까지 한 것이고 그나마 바닥은 같이 수업 듣던 아저씨의 도움으로 - 사실 그분이 바닥은 다 해줬다고 할 수 있다 - 완성할 수 있었다.
바닥도 그냥 타일만 올려두는 게 아니다.
흙 자루를 가지고 와서, 바닥에 쏟아서 배수구 쪽으로 시험에서 정해준 경사도를 맞춰서 깔아줘야 한다
나는 이걸 이틀에 걸쳐서 완성했고, 타일 기능사 자격시험은 저걸 모두 4시간 40분 안에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도 변기와 배수구 구멍을 그라인더로 작업해야 하는데 어떤 분이 변기 타일은 만들기 힘드니 몰래 만들어 가져 가라는 농담도 할 정도.
바닥 타일은 벽에 붙이는 타일보다 더 두꺼워서 나는 바닥 타일 그라인더 작업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근데 그라인더에 대한 공포는 내가 좀 심했던 거였고 다른 분들은 모두 잘 작업하시곤 했다. 겁이 없이 하셨다는 거지 쉽게 해냈다는 말은 아니다.
3. 타일 기능사 자격증 합격?
합격 어렵다. 힘들다.
일단 접수비는 63,000원이고 필기시험은 없고 실기시험만 있다.
서울에 시험장은 한 곳이고 나머지는 경기도 등에 있기 때문에 시험을 보러 갈 땐 차가 필요하다. 그래서 학원에선 학원생들끼리 모여서 차 한 대로 같이 타고 가서 시험을 보도록 권유했다.
나도 접수는 했다.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일단 접수는 했고, 결론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가지 않았다. 경험 삼아 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안 간 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반에서는 현장에서 타일 기술자로 몇 년간 일하다가 자격증 수당을 위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등록하신 분 한분과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셔서 현장에서 타일을 조금 해보셨던 분, 이렇게 두 분만 합격하였고 나머지는 다 떨어졌다.
내가 앞서는 타일 붙이는 이야기만 하였는데 아니, 생각할수록 이건 합격을 하라고 만든 시험인가? 아니 또 합격한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생각이 드는 게 저걸 다 붙이고 나면 타일이 굉장히 더러워져 있기 때문에 그걸 물걸레로 뽀득뽀득 닦아주는 작업까지 시험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장일 하는데 굳이 자격증은 필요 없다고들 하니... 타일에 관심 있는 분들은 그냥 현장으로 바로 가시고 경험을 쌓으신 후에 추가 수당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시길 권한다.
4. 힘들었던 점
- 타일 진짜 무겁다. 타일이 그렇게 무거운지 나는 처음 알았는데 10장 드는 것도 굉장히 묵직했다. 왜 여자들은 타일 하기 힘들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물론 나는 체력 거지라 특별히 그런 것이고 체력 좋고 힘 좋은 여성분들도 많으시니 일반화해서 얘기하고 싶진 않다.
- 쭈그리고 앉아서 타일을 붙이는데 허리고 어깨고 무릎이고 죄다 나가는 줄 알았다. 왜 몸 쓰는 직업이 돈을 많이 받는지 알겠더라. 그 돈 받아도 병원비로 다 나가지 않을까? 싶었다.
- 그라인더, 앞서 많이 얘기했지만. 겁이 없으면 이건 어려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위험한 건 사실이다.
- 청소. 이 이야기 일부로 마지막에 쓰려고 아껴뒀지. 타일을 붙이고 나면 다음 수업을 위해 붙였던 타일을 벽에서 다 떼어내야 한다. 그러면 벽과 타일에는 타일을 붙였던 흙-이게 용어가 있는데 기억이 안 난다-이 묻어 있는데 그걸 다 긁어모아 대야에 담아 준 뒤 타일에 묻은 잔여 흙은 타일 하나하나 물로 깨끗이 씻어서 실습장 한편에 말려놔야 한다. -타일 역시 재활용- 나도 그랬고, 나랑 같이 수업 듣던 분들 모두 청소하기 싫어서 타일 붙이기 싫다고 할 정도로 힘들었다. 한여름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나는 나중에는 청소하기 싫어서 타일을 적게 붙이는 날이 있었을 정도!
글을 마무리하며
학원을 다니는 걸 비추하진 않는다. 경험상 다녀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분들은 타일에 관심이 있어도 바로 현장으로 취업하기 힘들고, 다른 분들도 바로 다니던 일을 때려치우고 해보지도 않은 일에 뛰어들 수 없으니.
나도 재밌었고 특별했던, 괜찮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뭐든 일단 시작해보라. 10년 뒤 인생은 아무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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